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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마흔살의 소년.

leeusin 2006. 4. 25. 10:35

스무 살이 된 여자는 미래를 내다보기 시작한다.

인생선배인 언니들의 충고대로 비싼 아이크림을 하나 마련하고

해마다 화이트닝 에센스며 각종 기능성 화장품들을 늘려나간다.

서른이 넘으면, 금이며 캐비어가 들어있다는 각종 노화 방지 화장품을 사는 데

겁도 없이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마흔이 넘으면, 누구누구가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는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남자는 어떻게 살았을까?

스무 살이 되자마자 술을 밥먹듯 하면서, 얼굴엔 비누칠할 시간조차 아까워하고,

그러면서 한다는 자랑이

“난 매일 술을 마셔도 피부가 상하질 않아~”라는 것이다.

서른쯤 되면, 여기 덧붙이는 말까지 있다.

“나 어딜 가든, 다 이십대 초반으로 봐~”

도대체 남자들은,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일까?



친구 사이인 서른 두 살의 여자, 서른 두 살의 남자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 사이에선 어김없이 이런 얘기가 오가게 된다.

“너, 시집 안 가? 늦어도 한참 늦었구만.”남자가 이렇게 여자의 신경을 긁어놓으면,

여자 쪽에서는, “너는 서른 둘 아니야?” 하고 맞받아친다.

이 때 남자들이 거드름을 피우며 던지는 한 마디가 있는데,

아마,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남자 서른 둘이랑 여자 서른 둘이랑 같냐?”

예전엔 이 말을 맞받아치는 여자들이 없었던 모양이지만,

요즘 언니들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하던가.

그녀들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서른 둘은 모두 평등한 서른 둘이다.

남자들이 뭐라고 우기든, 그 사실엔 변함이 없다.



남자들은 참으로 오랫동안, 자신을 피터팬으로 믿고 산다.

웬디가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에도, 그들은 네버랜드에서 머물면서

영원히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소년으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날 거울을 들여다보면, 그의 외모는 후크선장을 닮아있고,

‘그와 딱 어울릴 것처럼 보이는’ 예쁘고 어린 여자들은

그를 향해 ‘아저씨’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침대에 누워서 늘어나는 뱃살과 넓어지는 이마를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지만,

남자는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네버랜드로 돌아가는 꿈을 선택한다.

출처 : http://bbs.nate.com/BBS?p_bbs_id=life02_1_n&p_from=lst&p_action=qry&p_num=28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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